SH님의 블로그

뇌가 어떻게 배우고 성장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는 공간입니다. 뇌신경과학을 일상 속 공부 이야기와 엮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전하고 싶습니다.

  • 2025. 3. 10.

    by. ShinHwa

    목차

      뇌과학

      뇌가 더 좋아하는 복습법


      목차

      • 기억을 강화하는 학습법 : 액티브 리콜과 수동 학습의 차이
      • 액티브 리콜이 기억력을 극대화하는 이유
      • 수동 학습의 한계와 비효율성
      • 효과적인 학습 전략 : 액티브 리콜을 활용한 최적의 복습법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우리는 흔히 책을 반복해서 읽거나 강의를 여러 번 듣는 방식으로 공부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방법이 뇌가 가장 선호하는 학습법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액티브 리콜(Active Recall)과 수동 학습(Passive Learning)의 차이를 뇌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기억력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복습 전략을 알아보겠습니다.

       

      뇌가 더 좋아하는 복습법

       

       

      ● 기억을 강화하는 학습법 : 액티브 리콜과 수동 학습의 차이

       

      학습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기억하려면 단순히 읽거나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액티브 리콜(Active Recall)과 수동 학습(Passive Learning)은 학습 전략의 두 가지 대표적인 방식으로, 각각 뇌에서 기억을 형성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액티브 리콜은 정보를 단순히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회상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학습법입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은 후 내용을 떠올리거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수동 학습은 교재를 반복적으로 읽거나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외부에서 주어진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형태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단순한 반복 학습보다 능동적으로 회상하는 과정이 기억을 훨씬 강하게 형성합니다. 이는 시냅스 가소성(Synaptic Plasticity)의 원리에 의해 설명되며, 뉴런 간 연결이 강화될수록 기억이 더 오래 지속됩니다. 또한, 수동 학습보다 액티브 리콜이 학습된 내용을 인출하는 데 필요한 신경 네트워크의 활성화 수준을 높인다는 점에서 더 효과적인 학습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액티브 리콜이 기억력을 극대화하는 이유


      뇌과학적으로 볼 때, 액티브 리콜이 수동 학습보다 우수한 이유는 인출 연습(Retrieval Practice)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출 연습은 학습한 내용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과정으로, 기억을 더 강하게 형성하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액티브 리콜을 활용한 학습자는 단순히 자료를 다시 읽은 학습자보다 시험 성적이 평균 50% 이상 높았습니다. 이는 해마(hippocampus)가 기억을 저장하는 과정에서, 인출 연습을 통해 기억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기 강화(Long-Term Potentiation, LTP) 원리에 따라 특정 정보를 지속해서 인출할수록 해당 뉴런 간 시냅스 연결이 강화됩니다. 즉, 정보를 단순히 다시 보는 것보다 직접 기억해 내는 것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더 나아가, 액티브 리콜은 단순한 암기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 사고를 향상하는 데에도 기여합니다. 학습한 내용을 스스로 떠올리고 이를 새로운 문제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활성화가 증가하여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강화됩니다. 이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실생활에서의 응용 능력까지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수동 학습의 한계와 비효율성


      수동 학습은 학습 초반에는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단기 기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으로는 비효율적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재학습 효과(Relearning Effect)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내용을 여러 번 읽으면 익숙해지는 느낌이 들지만, 막상 기억을 떠올려 보면 잘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인지 착각(Fluency Illusion)으로 인해 학습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기억이 형성되지 않은 것입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단순 반복 학습을 한 학생들은 학습 후 24시간 내에 최대 80%의 내용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Ebbinghaus’ Forgetting Curve)에 의해 설명되며, 수동 학습만으로는 기억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수동 학습이 비효율적인 이유는 뇌가 단순히 정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는 이를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 개념에 따르면, 뇌는 의미 있는 정보를 더 오래 저장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빠르게 제거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따라서 능동적으로 기억을 회상하는 과정이 부족한 학습 방식은 뇌가 해당 정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망각이 쉽게 일어납니다.

       

      ● 효과적인 학습 전략 :  액티브 리콜을 활용한 최적의 복습법


      뇌과학적으로 검증된 최고의 학습법은 액티브 리콜과 간격 반복(Spaced Repetition)을 결합하는 것입니다. 간격 반복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학습 내용을 복습하는 전략으로, 망각이 일어나기 전에 정보를 다시 회상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책을 읽은 후 바로 내용을 스스로 요약하기 : 단순히 필기한 내용을 다시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핵심 개념을 떠올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퀴즈를 활용한 자기 테스트 : 학습한 내용을 문제로 변환하여 스스로 풀어보면 기억이 훨씬 강해집니다.


      간격 반복 활용 : 하루 후, 3일 후, 1주일 후 등 일정한 주기로 복습하여 기억을 장기적으로 유지합니다.


      메타 인지 전략 사용 :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가?"를 자문하며 학습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가적으로, 학습 환경 조성도 액티브 리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적절한 조명과 조용한 공간에서 학습하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며, 운동과 명상을 병행하면 뇌의 정보 처리 능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해마의 활성도를 증가시켜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학습법을 활용하면, 뇌가 정보를 더욱 강력하게 저장하며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최적화됩니다. 단순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학습하는 것이 진정한 효율적인 공부법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액티브 리콜을 활용한 학습 습관을 실천하여, 더 효과적인 공부법을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