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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뇌과학
장소를 바꿔가며 공부하면 더 잘 외워질까?
목차
- 공간적 학습법이란? 장소 변화가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 맥락 의존 기억과 회상력 : 환경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
- 공간적 학습법의 실전 적용 :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 공간적 학습법과 뇌과학 :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공부할 때 항상 같은 장소에서만 학습하는 것이 정말 효과적일까요? 연구에 따르면, 장소를 바꿔가며 학습하는 것이 기억력과 정보 회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간적 학습법의 원리, 뇌과학적 근거, 그리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공간적 학습법이란? 장소 변화가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우리는 보통 한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집중력을 높인다고 생각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장소를 바꿔가며 학습하는 것이 기억 정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학습 전략을 공간적 학습법(Spaced Learning in Multiple Contexts)이라고 하며, 특정 정보를 다양한 환경에서 학습하면 뇌가 더욱 강한 기억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합니다.
뉴욕대(NYU)와 UCLA의 인지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같은 내용을 다른 장소에서 학습했을 때, 하나의 장소에서만 공부한 학생들보다 정보 회상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장소의 변화가 맥락 의존 기억(Context-Dependent Memory)을 활성화시키고, 정보가 여러 환경과 연결되면서 뇌가 더욱 강한 인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즉, 같은 정보를 다양한 장소에서 학습하면 기억을 떠올릴 때 활용할 수 있는 단서가 많아져 기억력과 학습 효과가 증가합니다.● 맥락 의존 기억과 회상력 : 환경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
우리의 뇌는 정보를 저장할 때 해당 정보를 학습한 환경적 요소까지 함께 저장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이를 맥락 의존 기억이라고 하며, 특정한 환경에서 학습한 정보는 그와 유사한 환경에서 더 쉽게 회상됩니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공부한 내용은 도서관에서 다시 떠올리기 쉽고, 집에서 학습한 내용은 집에서 더 잘 기억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장소를 바꿔가며 학습하면 뇌는 한 가지 환경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맥락 속에서 정보를 연결하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전이 학습(Transfer of Learning) 효과를 촉진하여, 실제 시험이나 실생활에서 새로운 환경에서도 학습한 정보를 쉽게 회상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서는 학생들에게 특정한 단어 목록을 외우게 한 후, 한 그룹은 같은 방에서 반복 학습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여러 장소에서 학습하게 했습니다. 연구 결과, 장소를 바꿔가며 학습한 그룹이 단어 회상률이 40% 이상 높았으며, 학습한 내용을 더욱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간적 학습법의 실전 적용 :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장소를 바꿔가며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해도, 무작정 여러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전략을 활용하면 공간적 학습법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학습 공간 활용하기
한 가지 장소가 아닌, 최소 두 군데 이상의 학습 장소를 정해 번갈아 가며 학습합니다. 예를 들어, 도서관과 집, 카페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주변 환경의 차이를 인지하며 학습하기
장소를 바꾸면서 주변 환경의 차이를 의식하면, 뇌가 더 강한 연관성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개념은 도서관에서 배운 것, 이 문제는 집에서 풀었던 것"과 같이 장소와 정보를 연결하는 것이 기억력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시험을 앞둔 경우 실제 시험 환경과 유사한 장소에서 학습하기
시험을 치르게 될 장소와 유사한 환경에서 공부하면 기억 회상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 시험 장소와 비슷한 공간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성적이 높게 나타났습니다.멀티모달 학습(multimodal learning)과 결합하기
공간적 학습법을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는 학습법(멀티모달 학습)과 결합하면 더욱 강한 기억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소를 바꾸면서 시각적 자료(마인드맵, 다이어그램)를 함께 활용하거나, 강의 내용을 녹음하여 들으며 이동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공간적 학습법과 뇌과학 :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뇌과학적으로 볼 때, 공간적 학습법이 효과적인 이유는 해마(hippocampus)와 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활성화 때문입니다. 해마는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특정한 정보를 여러 장소에서 학습하면 해마가 다양한 환경과 정보를 연결하는 강한 신경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됩니다.
또한, 장소 변화는 주의 집중 네트워크(attentional network)를 활성화하여 학습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공부하면 뇌가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학습하면 주의력이 높아지고 학습 동기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스탠퍼드 대학의 신경과학 연구에서는 학생들에게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하되, 한 그룹은 동일한 공간에서, 다른 그룹은 장소를 바꿔가며 학습하도록 했습니다. 연구 결과, 장소를 바꿔가며 학습한 그룹이 해마와 전두엽의 활성도가 높아지면서 기억 유지력이 평균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장소를 바꿔가며 학습하면 기억력이 향상될까? 공간적 학습법은 단순한 장소 변화 이상의 효과를 제공합니다. 장소를 바꿔가며 학습하면 맥락 의존 기억을 최소화하고, 해마와 전두엽의 신경 연결을 강화하여 기억력과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 변화는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다양한 장소에서 공부한 정보는 더욱 강한 기억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무작정 장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두세 곳의 장소를 정해 번갈아 가며 학습하는 것, 시험 장소와 유사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 시각·청각 자료를 함께 활용하는 것과 같은 전략을 함께 적용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공부할 때 장소를 고정하지 말고 전략적으로 다양한 환경을 활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 공간을 변화시키는 작은 습관이 장기적인 기억력 향상과 학습 능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뇌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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